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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대로 압승… 예상대로 부정 의혹… 푸틴 4기 집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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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대로 압승… 예상대로 부정 의혹… 푸틴 4기 집권 성공

입력
2018.03.19 16: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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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67%... 2012년 비해 상승

“러시아인의 확신ㆍ희망 보여” 자평

총리 4년 포함 24년 집권 순항

반대파는 “투표 강요” 주장 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 마네즈나야 광장에서 열린 크리미아 합병 4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 마네즈나야 광장에서 열린 크리미아 합병 4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네 번째 대통령 집권에 성공했다.

19일(현지시간) 전날 대선 개표를 완료한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약 76%를 득표해 2위인 공산당의 파벨 그루지닌(12%)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선관위가 발표한 투표율은 67%로, 2012년 대선 투표율(65%)보다 대략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푸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유권자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이번 승리는 러시아인들의 확신과 희망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투표 전부터 푸틴 대통령 당선은 예상되어 왔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러시아 안팎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을 감안할 척도로 대선 투표율과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에 주목했다. 투표율이 70%에는 못 미쳤지만 2012년 대선보다는 오른데다, 푸틴 대통령 득표율도 2012년(63.6%)에 비해 10% 이상 상승하면서 ‘차르’의 집권 4기는 탄탄대로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선 승리로 푸틴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도합 20년으로 늘어났다. 2008년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직을 내주고 실세 총리로 통치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24년간 러시아 권좌를 쥐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애국주의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합병 4주년을 맞은 크림 반도를 방문하고 신형 핵무기 개발을 공개하는 등 ‘강한 러시아’의 위세를 자랑했다. 선거 직전 영국 거주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독극물 공격 사건을 두고 영국과 다툼을 벌인 것도 러시아 내 애국주의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 선거캠프의 안드레이 콘드라쇼프 대변인은 “영국에 감사한다”라며 “러시아가 근거 없이 무분별한 공격을 당할 때 러시아 국민은 권력의 중심으로 결집한다”고 말했다.

정권 반대파와 서구 언론에서는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인 이반 즈다노프는 “유권자들이 고용주의 명령으로 단체로 버스를 타고 투표소에 가는 등 투표를 강요당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도 일부 투표자들이 상급자 명령으로 투표를 했으며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보도했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는 투명하게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라며 “부정 선거 의혹은 러시아를 향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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