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은 예년 수준 30만명될 듯
한미가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이후로 미뤘던 상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을 20일 발표한다. 다만 세부 일정과 훈련 참가 규모 등은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군사적 자극을 피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19일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이 종료됨에 따라 상반기 한미훈련 계획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통상 3~4월 실시되는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을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이후로 미루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훈련 일정 발표 역시 패럴림픽이 종료된 뒤 발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내달 1일부터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 23일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의 키리졸브연습이 시작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졸브연습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2주간 실시되나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독수리훈련의 경우 한 달 내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두 달 가까이 실시되나 내달 말 남북 정상회담 전에 사실상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독수리훈련은 몇 가지 훈련을 묶어 부르는 개념에 불과하다”며 “각 훈련 일정을 조정하면 남북 정상회담 기간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 병력의 경우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최근 입장에 따라 한미 장병 약 3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참가해온 미 핵추진 항공모함이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한미 해군ㆍ해병대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는 4만5,000톤급 상륙강습함인 와스프함(LHD-1)이 참가한다. 와스프함은 대북침투 자산으로 평가되는 F-35B를 실을 수 있다.
한미훈련과 북한의 주요 도발 직후 한반도에 전개돼 온 B-1BㆍB-52 전략 폭격기를 비롯해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도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훈련 규모와 관련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 외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훈련의 구체적 내용을 원래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왔으나 올해의 경우 내달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대외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