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18개월 만에 PGA 우승
시즌 초반 컷 탈락 수모도 두 번
캐디 해고 초강수 두며 재기 칼날
우즈, 톱5 진입 마스터스 정조준
다음달 5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골프대회다.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왕중왕전으로 꼽힌다. 전 세계 명인들이 그린 재킷을 두고 펼치는 열전을 앞두고 골프의 별들이 돌아오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29ㆍ북아일랜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ㆍ7,4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016년 9월 투어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동안 침묵하던 매킬로이는 이날 PGA투어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시즌 갈비뼈 부상의 여파로 별 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번 시즌 초반 4개 대회에서도 톱10에는 한 번도 들지 못하며 컷 탈락만 2번 당했다.
특히 매킬로이는 2014년 8월 이후 단 1개의 메이저 우승도 추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년 지기 캐디 JP 피츠제럴드를 전격 해고하는 초강수를 두며 이를 갈더니 이날 드디어 우승자 명단에 복귀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최장 352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손 쉽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매킬로이는 올해 커리어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통산 메이저 4승을 기록 중인 그는 마스터스만 추가하면 사상 6번째로 커리어그랜드슬래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마스터스를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로 삼는 이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는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2주 연속 톱5에 입상했다. 2개 대회 연속 톱5 입상은 2103년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이다. 비록 막판 보기 2개로 우승은 놓쳤지만 4월 마스터스를 겨냥한 부활 시나리오가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우즈가 예전 기량을 회복하면서 스포츠 베팅 업체들도 그의 우승 확률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매킬로이의 부활과 우즈의 재기로 이번 마스터스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4번 우승했다. 1997년을 시작으로 2001년, 2002년, 2005년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도 2번, 톱10에 13번이나 올랐다. 허리 부상을 이유로 2년 동안 마스터스에 불참한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우즈는 최근 4주 동안 3차례 대회를 소화하며 체력적인 의구심도 털어냈다.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우즈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은 놓쳤지만 최대 승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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