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스윙/사진=우즈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다시 한 번 부활을 알리는 샷을 힘차게 쏘아 올렸다.
우즈는 19(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클럽(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90만달러^한화 약 97억9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우즈는 라이언 무어(36ㆍ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기대했던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5에 집입했다. 우즈는 이로써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거의 다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날 대회 우승 트로피는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9ㆍ북아일랜드)에 돌아갔다. 매킬로이는 1년 6개월 만에 PGA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하며 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고 동시에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14개로 늘렸다. 매킬로이는 이날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오프호프 파운더스컵 총상금 150만달러(16억5000만원)보다 많은 160만2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7언더파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우즈는 초반부터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틈틈이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OB(아웃오브 바운즈)’지역으로 사라지면서 우즈의 역전 우승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
활짝 웃는 타이거 우즈/사진=우즈 인스타그램
네 번만에 온 그린한 우즈는 7m가 넘는 긴거리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OB가 나기 직전 공동 선두에 1타차로 따라 붙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특히 우즈는 앞서 1∼3라운드동안 16번홀에서 한 번도 버디를 놓친 적이 없었다. OB 여파 탓인지 우즈는 이어진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적어냈고 순식간에 공동 5위로 쳐졌다. 우즈가 미끄러지는 사이 매킬로이는 조용히 선두로 치고 나왔다. 매킬로이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뽑아낸 데 이어 13∼16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로 2타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18번홀(파4)에서는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터뜨려 ‘필드위의 물리학자’라고 불리는 브라이슨 디셈보(미국)를 3타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끝까지 선두권 경쟁을 벌이며 지난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2개 대회 연속 톱5에 들어 우즈는 4월 마스터스를 겨냥한 부활 시나리오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는 다음달 5일열리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15승과 통산 80승 달성을 동시에 노린다. 특히 우즈는 4주 동안 3차례 투어 대회에 참가하며 중도 포기 없이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는 등 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러한 연유로 PGA 투어 닷컴은 "우즈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은 놓쳤지만 최대의 승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16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않고서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의욕이 앞서서인지 티샷이 OB가 나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퍼트는 이번 주 내내 괜찮았다”고 자찬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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