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 높이 작업대 갑자기 무너져
경기 평택시 한 물류센터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나 20대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숨졌다.
19일 오후 2시 16분쯤 평택시 고덕면 삼성전자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고소 작업대가 붕괴됐다. 사고는 연면적 6만여㎡ 규모의 물류센터 내부 천장에 조명과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근로자들을 밑에서 받치던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김모(22)씨 등 5명이 함께 추락했다. 이 구조물은 높이 18m, 길이 30m, 폭 7.5m 크기로 나뉜 철골조에 목재 발판을 얹어놓은 형태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졌고 곽모(37)씨 등 나머지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창고는 삼성전자의 전자제품을 보관하기 위해 신축 중인 곳으로, 사상자들은 모두 하청업체 3곳에 각각 소속된 직원이다. 숨진 김씨는 군 복무로 인한 휴직 기간을 제외하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가족과 떨어져 이곳 하청업체에서 일해왔다고 한다.
당시 다른 공정에 있었던 한 근로자는 “전차에서 포를 쏘는 듯한 굉음이 들려서 내려다보니 이미 아수라장이었었다”며 “천장, 지붕 등 공정마다 담당 하청업체가 달라 근로자들도 서로 잘 알지는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구조물 상판을 받치던 5개의 기둥 중 1개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다. 또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 등을 처벌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사고 직후 현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물 위 근로자들이 안전고리 등을 제대로 착용하고 작업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조만간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감식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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