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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암매장, 연쇄살인 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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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암매장, 연쇄살인 수사 급물살

입력
2018.03.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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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전 실종 20대 여성으로 확인

국과수 “외력에 의한 타살 추정”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경기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숨진 여성은 8개월 전 실종된 20대 여성이었으며, 사인은 타살로 추정되고 있다. 용의자로 특정된 전 남자친구의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의정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포천 야산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의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A(21)씨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인은 외력에 의한 타살 추정된다는 국과수의 1차 소견도 나왔다.

A씨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8일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처음에는 단순 잠적사건으로 보고 A씨를 찾던 중 지난 13일 A씨가 땅속 60㎝깊이로 암매장된 채 발견되면서 전 남자친구 B(30)씨를 유력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A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난 해 7월 함께 있었고, 이후 A씨의 행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의정부에서 생활하면서 노래방을 운영했던 B씨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곧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B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B씨가 지난해 7월 렌터카를 타고 A씨가 발견된 포천 야산 주변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B씨가 사건 현장을 다녀온 뒤엔 차량을 스팀세차까지 해 반납한 정황도 확인, 고의적으로 범죄 흔적을 지운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B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사건에 대해선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서는 B씨의 또 다른 여자친구 C씨가 지난해 6월 뇌출혈로 병원에서 숨진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6개월 사이 B씨와 만난 여성 3명이 잇따라 숨진 사실에 주목,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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