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채무 다툼 벌이다 범행
형도 흉기 찌르고 아파트 불 질러
전북 군산경찰서는 조카에게 빌려준 돈을 대신 갚으라고 형과 형수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형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살인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정모(77)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 26일 오후 3시쯤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형(78)과 형수(74)를 흉기로 수 차례 찌르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형수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형은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 연기를 들이마신 정씨도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최근 퇴원했다.
조사결과 정씨는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을 형과 형수에게 “대신 갚으라”고 요구하면서 심한 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형수를 흉기로 8차례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는 형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정씨는 “조카에게 전 재산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았다. 돈 문제로 싸우다 형수가 욕을 하길래 홧김에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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