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도이머이’(개혁) 정책의 기초를 닦은 판 반 카이 전 총리가 지난 17일 호찌민시 외곽 자택에서 숨졌다고 18일 베트남 정부가 밝혔다. 향년 85세.
카이 전 총리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다. 옛 소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1999년 상법을 도입해 민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닦았고 2006년 베트남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켰다. 또 2000년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2005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함으로써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국을 방문한 첫 베트남 지도자가 됐다.
베트남 정부는 카이 전 총리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민간 부문을 포함해 모든 경제 분야의 역량을 활성화하고 개방과 국제적인 통합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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