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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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 감독./사진=KOVO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명가 삼성화재의 재건을 외치며 부임한 초보감독 신진식(43)이 첫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을 향한 8부 능선에 섰다. V리그 플레이오프(POㆍ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고 한방에 확률 92%를 움켜쥐었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8-26 21-25 25-19 25-22)로 이겼다.
신진식호는 2014~15시즌 이후 3년만의 챔프전에 성큼 다가섰다. V리그 출범 이후 치른 13차례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나간 경우는 12번이다. 확률은 약 92%로 대한항공의 2연승 역스윕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진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직행하고도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대한항공으로서는 대반전이 필요하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변신은 신 감독의 리더십을 빼고 설명하기 어렵다. 1990~2000년대 한국 최고의 공격수였던 신 감독은 갈색 폭격기로 불렸다. 삼성화재 77연승 신화(2001년 1월~2004년 3월)의 중심이었고 2007년 은퇴 후 홍익대 사령탑과 삼성화재 코치를 역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를 이미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부임과 동시에 기본기를 강조한 형님 리더십의 결과물이다. 경기 후 신 감독은 "1세트를 우리가 못 잡았으면 힘든 경기였을 것“이라며 "타이스가 공격을 잘 뚫어줬다. 어려운 공을 해결해 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7ㆍ네덜란드)다. 그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몰아쳤다. 토종 거포 박철우(33)는 18점을 올리는 등 쌍포가 도합 49점을 퍼부었다.
삼성화재가 1세트 21-23에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간 뒤 세트를 역전극으로 마무리 짓자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17-16에서 박철우의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으로 19-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3-19에서는 한정훈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상대 코트를 강타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총력전을 펼쳤으나 19-19에서 삼성화재는 원포인트 서버로 내세운 김정호의 강력한 서브에 이은 타이스의 퀵오픈 공격으로 21-19로 달아났다. 22-21에서는 세터 황동일이 2단 패스 페인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흔들리는 대한항공은 결정적인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박기원(67ㆍ대한항공) 감독은 "수비가 된 공의 공격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면서 ”공격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 정도로는 삼성화재를 못 이긴다"고 패인을 짚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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