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경질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인사가 없을 것이란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켈리 실장, 맥매스터 보좌관 사이의 불화가 상당기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교체는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은 여전하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켈리가 최소 일시적인 휴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WSJ은 백악관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켈리 실장과 미팅을 가진 후 참모들에게 “켈리는 100% 안전하다”고 말했으며, 켈리 실장 역시 직원들에게 “나는 남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켈리 실장 경질설을 일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켈리 실장이 오전에 ‘현시점에서 즉각적인 인사교체는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당면한 정책적 목표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당분간은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맥매스터에게 ‘당신은 어디에도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은 “대통령이 그에게 중간선거가 있는 11월까지는 남아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샌더스 대변인도 16일 오전 트위터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NSC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며 교체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백악관 안팎의 동요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상사가 언제 자신을 해고할 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백악관 참모들의 사무공간) 밖에서 ABC뉴스 기자에게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백악관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곧 떠나느냐 나중에 떠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내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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