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파운더스컵 3R 단독선두
13개월 만에 LPGA 정상 가능성
55세 데이비스 최고령 우승 도전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주춤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13개월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와일드파이어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9언더파 63타(버디 7, 이글 1)를 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14언더파(202타)로 2위(마리아호 우라베)와 1타차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13위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6%, 그린 적중률은 94%에 달했다. 통산 18승을 올린 박인비가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지금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2월 HSBC 챔피언십 이후 13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1등 공신은 역시 돌아온 퍼팅 감각이었다. 3라운드 퍼트 수는 27개로 2라운드(33개)보다 훨씬 적었다. 경기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4개와 이글까지 묶어 무려 6타를 줄였다. 경기 후반에는 퍼트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박인비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ANA 인스퍼레이션)에 대비해 이번 대회부터 퍼터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퍼터를 바꾸고 퍼트감이 살아났다”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허리 부상을 입으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몇 차례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도 부상 여파로 고전했다. 올해 첫 경기이자 디펜딩 챔피언전을 치른 이달 초 싱가포르 HSBC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55세 노장 로라 데이비스도 박인비와 동타인 9언더파를 몰아쳐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스는 박인비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LPGA 투어 최고령 우승에 도전 중이다. 1963년생인 데이비스가 우승을 차지하면 기존 기록인 46세(베스 대니얼ㆍ미국)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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