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8층으로 층수 절반 낮춰
심의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
2023년 준공… 보행축 살아날 듯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의 재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종묘 앞 고층 개발 논란이 일자 36층에서 18층으로 건물 층수를 낮춰 해법을 마련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과 관련한 시의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가 이르면 이달 안 마무리될 전망이다.
세운4구역은 최고 36층, 높이 122.3m의 복합건물 건축 계획안이 2009년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지만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경관을 해친다며 문화재청이 반려했다. 2014년까지 수차례 심의를 거쳐 건물 높이는 72m까지 낮아졌고, 지난해 국제현상공모로 다시 재개발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04년 1월 세운4구역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4년 만에 재개발 계획이 가시화됐다. 세운4구역에는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업무시설(오피스텔•오피스), 판매시설 등 지상 11∼18층 건물 9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30만3,253㎡로 영등포 타임스퀘어(37만㎡) 스타필드 고양(36만㎡) 신도림 디큐브시티(35만㎡) 급 규모다.
사업 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올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철거ㆍ이주에 나선 뒤 2021년 착공해 2023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세운4구역이 재개발되면 도심 보행축도 되살아날 전망이다. 현재 도심보행 가로축은 크게 보면 광화문에서 멈췄다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에서 다시 이어진다. 광화문에서 종로3가까지는 그나마 오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낙후된 저층 건물이 빽빽하게 이어지는 종로 4∼5가에서 보행자가 뚝 끊긴다. 세운4구역이 위치한 곳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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