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봉주 무소속 출마 가능성 우려
한국당 영입 예정 이석연 “불출마”
박영선 “숨 쉬는 서울로” 환경 등 비전
민주당, 정봉주 무소속 출마 가능성 우려
한국당 영입 예정 이석연 “불출마”
세울 후보 없어 바른미래와 연대론도
3선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성추행 의혹으로 민주당 복당이 불투명한 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날 출마 선언을 강행하면서 여권의 서울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우상호 의원은 지난주 출마 선언을 했고, 박원순 현 시장도 이미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롭고 깨끗한 파란 하늘 서울의 시장,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강단 있는 서울시장, 가장 사랑받는 첫 여성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하며 정책 문제로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겠다”며 환경과 경제, 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전기차 도입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울코인 도입, 북악산에서 서울역까지의 역사거리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성추행 의혹으로 복당이 미뤄지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서울 마포구 연트럴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정봉주는 대의와 명분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민주당은 더욱 난처해진 분위기다.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본선 출마까지 강행할 경우, 그 타격이 고스란히 민주당 후보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원순 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영입을 예고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처장은 홍 대표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가 직접 공을 들인 이 전 처장까지 출마를 거부하면서 한국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두고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결국 바른미래당과 묵시적인 연대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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