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다시 선출된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위원장이 전날 국무위원장 명의로 시 주석에게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3기 제1차 회의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데 대하여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 인민이 당신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한 상황에서다. 김 위원장은 “나는 조중(북중)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하면서 당신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을 것을 축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축전 발송은 외교적 의례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당 총서기 재선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낸 바 있다. 오히려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반영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축전에는 2013년 시 주석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됐을 때 보낸 축전에서 강조했던 ‘전통적인 조중 친선협조 관계’ 등 표현이 빠졌고, 축전 길이도 5문장에서 3문장으로 짧아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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