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9세 할머니 영장신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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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관계로 갈등을 빚던 60대 여성이 80대 이웃을 살해했다가 뒤늦게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로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면서 화투모임을 한 사이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북구 모 임대아파트에서 사는 A(83ㆍ여)씨를 찾아가 살해한 뒤 금품을 훔친 손모(69ㆍ여)씨를 강도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손씨는 지난 11일 오전 3~4시쯤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와 둔기로 수 차례 때리거나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16일 구청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된 A씨는 신체 곳곳이 크게 훼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손씨는 A씨에게 돈을 빌린 뒤 이자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A씨가“평소에 이자도 남보다 자신에게만 많이 받았고, 험담까지 하고 다닌 것에 화가나 흉기를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알게 돼 친하게 지냈던 이들은 손씨가 화투놀이를 통해 A씨에게 50만원 가량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손씨가 11일 오전 3시쯤 A씨의 집에서 나오는 장면을 확인한 뒤 탐문 수사를 벌여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손씨가 우발적인지, 금품을 노리는 범죄인지 확인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 할 예정이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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