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가 올해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4강전에서 보르나 초리치(49위ㆍ크로아티아)에 2-1(5-7 6-4 6-4)로 역전승했다. 8강에서 정현(26위)을 제압했던 페더러는 정현의 동갑내기인 초리치까지 꺾으며 노익장을 뽐냈다. 페더러는 1981년생으로 올해 37세, 정현과 초리치는 1996년생 22세다. 페더러는 특히 올해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7연승을 이어가며 2006년 세웠던 자신의 개막 후 최다 연승(16승) 기록을 넘어섰다.
페더러는 초리치의 빠른 발과 강한 백핸드에 고전해 첫 세트를 5-7로 잃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상대에게 세트를 내준 것. 그러나 페더러는 2세트 부터 날카로운 서브가 살아나 6-4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6-4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페더러는 “1세트를 내주고 나서 10분 동안은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며 “(2세트부터) 초리치가 약간 긴장한 것 같다. 좋은 경기였고, 오늘은 나에게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의 결승 상대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8위ㆍ아르헨티나)로 정해졌다. 델 포트로는 준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8위ㆍ캐나다)를 2-0(6-2 6-3)으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델 포트로와 상대전적 18승 6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 US오픈 8강에서는 델 포트로가 3-1로 승리를 거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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