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스타일리스트 진희원 실장이 가장 사랑하는 조리도구는 칼이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만난 김태리에게도 칼을 선물했다.
독일 제품과 일본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 독일 칼은 묵직해서 재료가 힘 있게 썰리고, 일본 칼은 쉽게 무르지만 섬세한 작업에 알맞다. 가죽 공예로 칼집도 손수 만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10년 넘게 사용한 칼을 잃어버렸다. 김치냉장고 CF 촬영 때 200포기 배추를 다듬다가 배춧잎과 함께 사라졌다. 요즘 새 칼을 길들이고 있다. “저는 날카로운 칼에 유난히 집착해요. 제가 예민해진 기색이면 저희 팀원들끼리 소곤소곤 우스갯소리도 하죠. ‘칼 갈아 놓아야겠다’고요(웃음).”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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