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무기거래 관련 혐의…처벌 가능성 커져
비리 스캔들로 퇴진한 제이콥 주마(75)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법정에 설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검찰은 이날 주마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을 발표했다. 숀 아브라함스 남아공 검찰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제를 검토한 결과, 주마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합리적 전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마 전 대통령에게 사기, 공갈, 자금 세탁을 포함한 16건의 비리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부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99년 남아공 정부가 25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관련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남아공 최고항소법원은 지난해 10월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는 하급심 판결을 유지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범죄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2007년에도 무기 거래와 관련된 혐의로 그를 기소했지만 2009년 4월 기소 철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주마 전 대통령은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였음, 검찰의 기소 철회로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ANC 대표직에서 밀려난 뒤 여당의 사퇴 압력을 받다가 지난달 14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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