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수수 이어 추가 의혹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소유주라고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여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카드로 4억원 넘는 돈을 결제한 내역을 확인했다.
이 법인카드는 주로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에서 사용된 시기·장소와 김 여사의 출입국 기록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면서 이 카드의 사용 내역을 캐물었고, 이 전 대통령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오랜 기간 다스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지분을 차명 보유한 실소유주라는 점을 입증하는 정황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다스의 업무와 무관한 김 여사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횡령 등 혐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경우 김 여사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김 여사는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해진 22억5천만원의 불법 자금 가운데 5억원 안팎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건네진 10만 달러(약 1억원)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등 재산을 차명 보유하면서 조성한 비자금이 장녀 주연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했다.
이 전 대통령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검찰이 압수한 비자금 장부에 2007년 'J.Y 세금'이라는 항목으로 600만원이 출금된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장부가 이 전 대통령 일가의 돈을 함께 관리한 것인 만큼 장부에 표기된 'J.Y'가 장녀 주연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받은 불법 자금의 규모가 현재 알려진 110억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MBC는 이날 오리온 전직 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 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오리온에서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이 임원은 인터뷰에서 "이화경 사장(현 부회장)이 이 전 대통령이 자주 다니는 병원의 의사를 통해 당선축하금을 전달하라고 했다"며 "과자 박스로 위장해 1억원을 갖다 드리라고 해서 의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2010년 세무조사 무마용으로 2억원을 또 전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다만 검찰은 이 의혹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인 내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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