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확정
충북ㆍ제주지사엔 박경국ㆍ김방훈
경쟁 치열 텃밭 TK는 경선으로

자유한국당이 부산과 인천, 울산 등 일부 지역의 6ㆍ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공천을 오래 끄느니, 가능한 지역부터 공천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표심 공략에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부산과 인천, 울산 시장 후보로 현역인 서병수, 유정복, 김기현 시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또 충북과 제주지사 후보로는 각각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과 김방훈 제주도당 위원장을 공천했다.
텃밭으로 경쟁이 치열한 대구ㆍ경북(TK)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대구는 권영진 현 시장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경쟁하고, 경북은 김광림, 이철우, 박명재 의원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맞붙는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서울, 충남, 경남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해당 지역의 판세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흐름을 좀 더 지켜 보면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서울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 충남은 이인제 전 의원, 경남은 윤한홍 의원 공천이 유력한 분위기다. 경기와 강원, 대전, 광주, 세종 등은 계속 심사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중 경기는 남경필 현 지사 공천이 유력하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번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 발전시킬 자격이 있느냐였다”면서 “이 밖에도 각 지방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과 시장경제를 통해 국민행복 시대를 열 자격 등을 심사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주지사 후보에 김방훈 위원장을 확정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한국당 복당 가능성도 낮아졌다. 추후 원 지사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에 대해 당 핵심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소속 원 지사의 선택과 상관 없이 우리 당은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잔류 가능성이 낮은 원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각각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들 지역에서 치러지는 6ㆍ13 재보선 전략공천을 위한 예정된 수순이다. 당초 송파을 당협위원장이었던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은 강남을 당협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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