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이 열린 평창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캐나다 아이스하키에 ‘절망의 땅’이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한 캐나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상대전적 60승 1패였던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고, 여자팀은 미국에 밀려 2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실망감에 못 이긴 캐나다 여자 대표팀의 조슬린 라로크(30)는 시상식에서 걸어 준 은메달을 바로 벗어버리기까지 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패럴림픽 대표팀은 ‘평창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랭킹 1위인 캐나다는 상대보다 뛰어난 실력이라고 평가 받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35골을 넣었고, 상대 팀엔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캐나다의 리암 히키는 15일 한국에 7-0으로 대승한 후 “금메달을 걸고 경기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캐나다를 위해 결승에서 이기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결승 상대인 랭킹 2위 미국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준결승까지 4경기 38득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허용한 1점이 전부다. 특히 브로디 로이발(20)은 미국이 치른 4경기에서 혼자 10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대회 최다 득점자인 그는 결승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실베스터 플리스(미국)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패럴림픽에서 세운 단일대회 최다 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두 팀의 최근 전적은 막상막하다.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을 4-1로 꺾고 우승했고, 같은 해 12월 열린 경기에선 미국이 3-2로 설욕했다. 미국 NBC 해설위원인 타일러 립셋은 결승전을 두고 “앞선 경기들과 달리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럴림픽에선 미국이 유독 강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은 2014 소치 대회 4강에서 캐나다를 3-0으로 꺾고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소치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은 18일 열릴 이번 대회 결승에서도 이겨 3연패를 차지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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