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공보육 인프라 확충’ 눈길
19일 금창초등어린이집 개원 ‘결실’
학생 수 감소로 생겨난 초등학교 여유교실을 국ㆍ공립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산에서 처음 도입된다.
부산시는 19일 오전 북구 금곡동 금창초등학교에서 공보육 시설인 ‘금창초등어린이집’ 개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저출산 시대에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공보육 여건 조성을 위해 2016년과 2017년 2차례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학생 수가 감소하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국ㆍ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안을 협의,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개원을 위해 본격 노력해왔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근 학생 수 감소로 빈 교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방과후 교실 등으로 활용한다며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데 선뜻 마음을 열지 않았다. 또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원생의 혼재에서 빚어질 예측불가 상황에도 부담을 느꼈다.
또 사업추진을 위해선 어린이집 관리 주체인 기초지자체가 국ㆍ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높이는데 적극 협력해야 하고, 교실(어린이집 설치공간) 무상사용허가 주체인 교육지원청장과 초등학교장,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금창초등어린이집 개원은 부산시와 시교육청, 북구청, 북부교육지원청, 금창초등학교의 소통과 협업으로 이뤄낸 결실로 볼 수 있다.
첫 결실을 계기로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앞으로 ‘아이ㆍ맘 부산플랜’의 일환으로 국ㆍ공립어린이집 설치율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어린이집 개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여유교실뿐만 아니라 공동주택(아파트) 관리동을 민간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직장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가 국정과제로 국ㆍ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높이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도심에선 새로 시설을 지을만한 부지가 없고, 땅값도 비싸 구체적인 실현이 어렵다”면서 “초등학교 여유교실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 대안으로 보이는 만큼 학교 관리 주체인 교장선생님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마음을 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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