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이식 성공 30주년 기념행사
생체간이식, 복강경 공여자수술 세계 최고
30년 전인 1988년, 당시 14세로 윌슨병을 앓고 있었던 이선화씨는 서울대병원 외과 김수태 교수팀은 간이식을 받았다. 아시아 최초로 간이식을 받은 이씨는 현재 건강하게 살면서 간이식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 간이식은 196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제 우리나라 간이식 성공률은 세계적 수준이다.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성인 간 생체 간이식 성공률에서도 최근 99%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작한 미국, 독일 등 선진국 평균 성공률인 90% 보다 훨씬 높다. 수술시간도 다른 나라 평균 12시간보다 절반 밖에 걸리지 않아 환자 회복 속도도 빠르다.
30년 간이식 수술의 노하우를 가진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지금까지 1,300례 이상의 기증자 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특히 복강경 절제술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 최초 200례 달성이 예상되며 완벽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일본 호주 대만 중국 호주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간이식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김수태 명예교수는 “당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꼭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성공의 가장 큰 원천이었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한국 의료발전에 이바지하라”고 후배 의사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14일 의생명연구원에서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초 간이식 주역인 김수태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건욱 명예교수, 서경석 교수 등 간이식 명의들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서울대병원에서 2,000번 째 간이식 수술을 받은 수여자 최모(53)씨와 최모(29)씨 부녀가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그림 2 간이식 30주년 기념식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서경석 서울대암병원장, 김선회 교수, 김수태 명예교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이건욱 명예교수, 양한광 외과과장, 이광웅 교수. 왼쪽 4, 5번째가 2,000번째 간이식 수술을 받은 최모씨 부녀.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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