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접촉 가능성 크지 않은듯
미국 국무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이 북미회담과 관계가 있다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스웨덴이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이번 (리용호 외무상의) 방문이 다가오는 (미북) 회담과 관계가 있다는 어떤 조짐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관여(대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상당 부분 미국의 최대 압박 캠페인 때문”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함께 단결해 (북한의) 신뢰할 만하고 검증 가능하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볼 때까지 전 세계적인 압박 캠페인을 계속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대변인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리용호 외무상이 스웨덴 방문하는 동안 북미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리용호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와 일행이 스웨덴을 방문하기 위하여 15일 평양을 출발하였다”며 “방문 기간 리용호 동지는 마르고트 엘리자베스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상을 만나 쌍무관계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교환을 진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웨덴 외교부는 리 외무상이 15,16일 스웨덴을 방문해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회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대사관이 없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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