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타운대 세종시 찾아와 진출 타진
지난해 말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트리니티대 입주 확정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미국 조지타운대학이 세종시 입주를 타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타운대의 세종시행이 결정되면 세종시에 입주하는 세 번째 해외 대학이 된다.
1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조지타운대 로버트카 전미 보건대학 연합회장과 교수, 대학원생 등 20여명이 행정도시를 찾아와 4-2생활권(집현리) 공동캠퍼스 입주 여부에 대해 건설청과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이날 행정도시 개발 현황을 설명 받은 뒤 이원재 건설청장과 향후 진출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들은 특히 국내 대학과 공동으로 ‘보건정책 분야 1년(세종)+1년(워싱턴D.C)’ 석사학위 과정 개설에 대해 이 청장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관계자들은 앞서 2016년 10월과 올 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행정도시를 직접 찾아와 공동캠퍼스 입주 의사를 내비쳤고, 투자의향서(LOI)를 건설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조지타운대는 1789년 예수회가 미국의 행정수도인 워싱턴 D.C에 설립한 사립대학이다.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세계 최상위 26개 대학에 포함됐고, 외교학과 정치학은 세계 10위권에 속할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관에는 이 대학에서 출신 인사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올브라이트ㆍ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12명의 국가원수가 있다. 가수 로이킴을 비롯해 박정수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정두언 전 의원 등도 이 대학 동문이다.
조티타운대에 앞서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가 지난해 말 행정도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확정 지었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은 지난해 12월 건설청과 로마 본원에서 2019년 세종분교 개교를 합의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MOA)을 체결했다. 이 학교는 서양음악사에서 2대 성인으로 추앙 받는 산차체칠리아를 기리기 위해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설립한 국립음악대학이다.
이 학교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 거장은 알도 클레멘티(작곡), 체칠리아 바르톨리(메조소프라노), 엔니오 모리코네(영화음악) 등이 꼽힌다. 세계적 소프라노인 조수미와 김영미(성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이 학교 출신 국내 인사들도 적지 않다.
트리니티대도 같은 달 건설청과 협약(MOA)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세종캠퍼스를 설립키로 했다. 아일랜드에서 최초로 설립된 대학인 트리니티대는 영국 옥스퍼드ㆍ캠브리지대와 함께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7곳 가운데 하나다.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2016))에서 78위에 오르는 등 명문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설청 관계자는 “공동캠퍼스에 국내외 대학을 적극 유치해, 산학협력의 융합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