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지휘 부서 자료 확보”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 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압수수색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5일 수사지휘부서인 대검 반부패부와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영장을 제시하고 임의제출 형식으로 안미현(39) 의정부지검 검사가 폭로한 수사 외압 등 의혹 규명에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대검 반부패부가 강원랜드 수사를 지휘한 부서이기 때문에 채용비리를 수사했던 춘천지검과 오간 보고와 그에 따른 지휘 내용이 담긴 자료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단은 또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팀 소속이던 안 검사가 춘천지검에서 의정부지검으로 올 1월 인사 발령이 난 과정에서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법무부 검찰국도 압수수색해 안 검사 등의 인사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았다. 법무부 검찰국은 지난달 12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및 인사 불이익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또 한번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아울러 수사단은 안 검사 등의 인사 발령 당시 검찰과에서 인사 업무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안 검사는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수사도 다 끝나지 않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갑자기 종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지난달 폭로했다. 그러면서 “최 검사장이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으로 바로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수사 과정에서 두 국회의원과 고검장 출신 변호사 이름이 기재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검은 의혹 규명을 위해 대검에 보고하지 않는 독립 수사단을 꾸리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춘천지검에서 넘겨받아 전면 재수사하는 동시에 수사 외압 의혹도 조사하도록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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