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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 바나나가 자란다?

입력
2018.03.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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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읍 한치용씨 바나나 한라봉 심어 화제

7000다발 정도 생산…내년 1월 맛 볼 수 있어

경북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농민 한치용씨와 포항 북구 흥해읍 비닐하우스에서 바나나 묘목을 심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농민 한치용씨와 포항 북구 흥해읍 비닐하우스에서 바나나 묘목을 심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 아열대 작목인 바나나와 한라봉 묘목을 심은 농가가 있어 화제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농민 한치용(43)씨는 이날 포항 북구 흥해읍 망천리 자신의 비닐하우스 0.25㏊에 바나나 묘목 400여 그루와 한라봉 묘목 380여 그루를 심었다.

제주 출신인 한씨는 지난 8년 간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해 왔으나 최근 이상기후로 포항 등 육지의 기온이 이전보다 높아지자 육지 재배에 관심을 가졌다. 포항지역 연간 일조시간이 2,200시간으로 제주보다 400시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자 아열대 과수를 심기로 결심했다. 여기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가 이상 기온에 대비, 농가 고소득 작물 시범사업으로 지원을 결정했다.

한치용씨가 심은 바나나는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되며 내년 1월 수확할 예정이다. 예상 수확량은 9,000㎏이다. 통상 바나나 한 다발에 6, 7개가 달린 것을 감안하면 7,000다발 정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바나나와 함께 심은 한라봉은 3년 후 수확할 계획이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와 한치용씨는 바나나를 성공적으로 생산하면 국내 유통으로 신선도가 높아지고 물류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나나는 곰팡이에 강한 편이나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약품처리, 미리 따서 뒤늦게 익히는 후숙작업으로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생산되면 향후 농협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전국적으로 열대과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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