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설리번 국무대행과 회담… 이방카와 재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외교당국끼리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ㆍ통상 등 양국 사이 현안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도 회동한다.
강 장관은 15일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 “(특사단) 방북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고, 앞으로 중요한 외교 일정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레벨에서 긴밀히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방미 배경을 밝혔다.
핵심 일정은 미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부장관과의 회담이다. 방미 첫날인 15일 이방카 보좌관과의 재회 일정도 잡혔다. 강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이방카 보좌관이 방한했을 때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정상회담 관련 얘기가 오갈 듯하다. 16일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의 전화 통화도 계획돼 있다. 다만 새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회동 가능성은 정식 의회 인준 전이어서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강 장관 방미는 회담 상대방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경질돼 취소될 뻔했다. 마침 외교부가 정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때였다. 정부 소식통은 “강 장관을 수행하는 김태진 신임 외교부 북미국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최측근”이라며 “외교부가 담당할 실무가 오히려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방북ㆍ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부터 중국ㆍ러시아를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정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견빙소융 춘란화개’(堅氷消融 春暖花開ㆍ단단한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고 꽃이 핀다)라는 중국 옛말을 소개하며 한반도 상황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21~22일 방한하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21일 면담한다. 한중 고위급 안보 전략대화 차원에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각각 중ㆍ러와 일본에 다녀온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한반도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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