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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뚱뚱해지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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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뚱뚱해지는 학생들

입력
2018.03.15 16:5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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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율 17%… 10년새 6.1%p↑

패스트푸드 즐기는 학생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학생들이 갈수록 뚱뚱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ㆍ중ㆍ고 학생 비만율은 17.3%로 전년(16.5%)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11.2%)과 비교하면 6.1%포인트나 뛰었다. 비만율이 높아진 직접적 원인은 키는 정체된 반면, 몸무게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3학년 남학생 평균 키는 10년 전 173.9㎝에서 173.5㎝로 0.4㎝ 작아졌는데 몸무게는 2.7㎏(68.3→71.0㎏) 늘었다. 몸무게는 전 학년에서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농ㆍ어촌 학생 비만율이 도시보다 높은 것도 특징이다. 초등학생 경우 도시 지역 비만율은 14.5%로 전국 평균(15.2%)과 비교해 0.7%포인트 낮았지만, 읍ㆍ면은 18.0%로 평균을 상회했다. 교육 당국은 상대적으로 농ㆍ어촌 지역의 식습관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달라진 식습관은 뚱뚱한 아이를 만드는 데 한몫 했다. 고교생은 10명 중 무려 8명이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ㆍ중 학생 섭취율도 각각 68.0%, 78.5%에 달했다. 비만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도 초 4.6%, 중 13.5%, 고 18.1%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눈과 이 건강 역시 여전히 나쁜 수준이었다. 나안시력(육안으로 측정한 시력) 0.7 이하 비율은 조사 대상의 절반 가량인 53.9%였고 충치가 있는 학생도 23.5%나 됐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려면 일상 생활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학생 비만율 추이. 교육부 제공
초중고 학생 비만율 추이. 교육부 제공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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