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17%… 10년새 6.1%p↑
패스트푸드 즐기는 학생 늘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갈수록 뚱뚱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ㆍ중ㆍ고 학생 비만율은 17.3%로 전년(16.5%)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11.2%)과 비교하면 6.1%포인트나 뛰었다. 비만율이 높아진 직접적 원인은 키는 정체된 반면, 몸무게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3학년 남학생 평균 키는 10년 전 173.9㎝에서 173.5㎝로 0.4㎝ 작아졌는데 몸무게는 2.7㎏(68.3→71.0㎏) 늘었다. 몸무게는 전 학년에서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농ㆍ어촌 학생 비만율이 도시보다 높은 것도 특징이다. 초등학생 경우 도시 지역 비만율은 14.5%로 전국 평균(15.2%)과 비교해 0.7%포인트 낮았지만, 읍ㆍ면은 18.0%로 평균을 상회했다. 교육 당국은 상대적으로 농ㆍ어촌 지역의 식습관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달라진 식습관은 뚱뚱한 아이를 만드는 데 한몫 했다. 고교생은 10명 중 무려 8명이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ㆍ중 학생 섭취율도 각각 68.0%, 78.5%에 달했다. 비만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도 초 4.6%, 중 13.5%, 고 18.1%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눈과 이 건강 역시 여전히 나쁜 수준이었다. 나안시력(육안으로 측정한 시력) 0.7 이하 비율은 조사 대상의 절반 가량인 53.9%였고 충치가 있는 학생도 23.5%나 됐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려면 일상 생활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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