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단원 16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가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이씨를 17일 오전 10시 종로구 청사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사건을 수사해 온 여성청소년수사대 사무실은 중구 한 업무용 빌딩에 입주해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서울경찰청사에서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까지 고소인 조사를 통해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한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위력에 의한 협박이나 폭력 등이 있었는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특히 경찰 수뇌부가 친고죄 폐지(2013년) 이전 발생한 범죄도 적극 수사해 처벌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만큼, 수사팀은 성폭력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는지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피해자들이 밝힌 이씨 가해 행위는 대부분 친고죄 폐지 이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도 처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수사팀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범죄 사실이 나온다면 함께 수사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앞서 경찰은 11일 이씨 주거지(서울 종로구)와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던 연희단거리패 본부(경남 밀양시) 등 4곳을 압수수색해 이씨 휴대폰과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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