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은 낙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모금 행사에서 한국과의 무역 수지 적자를 문제 삼으며 “북한과 남한 경계에 우리 병사 3만2,000명이 있다”고 발언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리주에서 진행된 공화당 상원의원 선거 모금 행사에서 “우리는 그들(한국)에 상당한 무역 적자를 안고 있음에도 그들을 보호해 주고 있다.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사에서 돈을 잃는다. 북한과 남한 경계에는 우리 병사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발언을 두고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과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서 원하는 이득을 얻지 못할 경우 한국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는 위협을 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문제를 다루던 중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상당히 강한 협상 카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행사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도 폈다. 미국 대통령인 자신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을 두고 “내가 전례 없는 영역으로 가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 누구도 나와 같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또 그간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 등으로 비하한 것은 미국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고 온 것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 위험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미국 언론을 겨냥해서는 “내가 (북한과) 전쟁을 일으킬 거라고 하더니 이제는 갑자기 회담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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