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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 한국 스키 희망에서 영구 제명까지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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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 한국 스키 희망에서 영구 제명까지 '한 달'

입력
2018.03.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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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가 지난달 12일 평창군 휘닉스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예선에서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최근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성추문 파문이 체육계로도 옮겨 붙었다. 불미스러운 사건의 주인공은 모굴 스키 국가대표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최재우(24·한국체대)와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김지헌(23·GKL)이다.

대한스키협회는 14일 “최재우와 김지헌이 지난 3일부터 일본 아키타현 다자와코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 스키 대회 도중 술에 취해 여자 선수에 강제 추행하고 폭행을 한 사실이 밝혀져 1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영구 제명 처분을 하고 다음 날 선수들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3일 경기에서 예선 탈락한 후 숙소로 복귀해 대회 주최 측이 기념품으로 준 지역 특산주를 나눠 마셨다. 술에 취한 둘은 옆방으로 향해 두 명의 여자 선수들에게 술자리를 일방적으로 권유했으나 선수들이 거절하자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코치진은 4일 경기에 모두 출전시키지 않았다.

선수가 협회로부터 영구 제명될 경우 선수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고 대회 출전의 길은 막히게 된다. 사실상 선수 생명은 종료된 격이다. 관계자는 “두 선수가 제명 통보 받은 후 일주일 이내에 대한체육회에 직접 이의 신청을 한 뒤 재심의를 거쳐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스포츠 종목을 불문하고 '영구 제명'은 가장 무거운 징계에 해당한다. 협회는 “대회 기간 음주는 엄격히 금지되는 사항이며 아울러 추행 및 폭행은 규정에도 중징계에 해당 한다”며 “최근 사회 전반 계 불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을 의식한 과잉 징계가 아닌 원칙을 철저히 따른 처사”라고 덧붙였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대표 최재우가 지난달 12일 열린 2차 결선에서 점프 넘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재우는 이번 평창올림픽 직전 기준 국제스키연맹(FIS) 세계랭킹 4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 스키의 미래로 손꼽혀 온 선수다. 한국 나이로 스물다섯에 접어든 최재우는 일찌감치 차기 동계 대회인 2022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재우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 금메달 기대주로 주목 받았지만 스키 남자 모굴에서 결선 2라운드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메달권에는 못 미쳤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선수 생명이 끝날 기로에 섰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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