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큰 폭으로 늘어났던 개인 달러화 예금이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지난달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달러화 강세)하면서 예금주들이 보유하던 달러화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1억달러(13조9,700억원)로, 전월(133억5,000만달러)보다 2억5,000만달러(2,670억원) 줄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2월 말 잔액 563억7,000만달러)도 같은 기간 3억6,000만달러 감소하면서, 전체 달러화 예금 규모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황광명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물환 매도, 일부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대금 지급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0.7원으로, 1월 평균(1,066.5원)보다 달러당 14.2원 상승했다. 1달러를 팔면 얻을 수 있는 원화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월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달러화 약세)하다가 지난달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 다른 통화까지 포함한 전체 외화예금은 809억6,000만달러로, 전월(819억달러)보다 1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국내 외화예금 통화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엔화 예금 또한 원ㆍ엔 환율 상승(엔화 강세) 영향으로 1월 말 56억2,000만달러에서 2월 말 51억3,000달러로 줄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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