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이승훈(30)이 ‘특정 선수 몰아주기’라는 지적에 “개인전이지만 팀 전술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이승훈은 1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김구라는 “저랑 같이 (썰전에) 출연하는 유시민 작가도 그런 얘기를 하셨다”고 한 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불거진 ‘몰아주기’ 논쟁에 대해 물었다.
이승훈은 “전술적인 부분이 중요하고 유럽 선수들은 거의 유럽 연합”이라며 “예전에는 저 혼자 했었는데, 올림픽 때는 정재원 선수가 같이 결승에 올라오면 더 수월했다”고 답했다. 그는 유럽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한 경험에서 겪은 어려움을 얘기하며 혼자 승부를 보기에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의 해명이 전해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럽 선수들이 한다고 했다는 해명이 적절했느냐”는 의견과 “그냥 전술일 뿐”이라는 반박이 맞섰다.
매스스타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달 24일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정재원이 경기 초ㆍ중반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며 이승훈을 도왔다. 이승훈은 경기 후 정제원의 손을 번쩍 들어 감사함을 표현했다. 매스스타트 경기가 끝난 후 SNS에서는 이 종목이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올림픽 헌장 1조 6장에는 ‘대회에서의 경쟁은 개인이나 팀의 경쟁이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1일 유시민 작가가 JTBC ‘썰전’에 출연해 이를 두고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땄다. 그 경기에서 정재원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걸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얘기하는데 엄격히 말하면 대회 헌장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매체에서는 자기 아들이 이승훈의 ‘탱크’(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다가 운동을 그만뒀다는 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의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그는 “특정 선수를 위한 희생을 강요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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