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후 첫 LA방문서 한진그룹호텔 투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14개월 만에 처음 찾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한진그룹이 지은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윌셔그랜드센터에서 묵어 현지 한인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캘리포니아로 날아와 샌디에이고 남쪽 멕시코 접경지역인 오테이 메사에 설치된 국경장벽 시제품 모형을 둘러보고 미라마 해병대기지에서 연설한 뒤 LA 베벌리힐스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전날 아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이라는 빅뉴스를 터트리고 숨가쁘게 하루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밤 10시께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 내 인터컨티넨탈호텔에 투숙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은 14일 오전 LA를 떠났다. 이날 아침 8시 30분까지 LA 도심 일대는 삼엄하게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숙한 윌셔그랜드센터는 한진그룹이 지난해 6월 신축해 재개관한 LA의 랜드마크다. 2014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3년여 10억 달러(1조65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탄생한 건물이다. 1989년 대한항공이 인수한 뒤 1999년부터 윌셔그랜드호텔로 운영됐으며 현지에서는 KAL(대한항공) 호텔로 유명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73층에다 첨탑까지 더해 높이 1,099피트(약 335m)로 미 서부 지역은 물론 미시시피강 서쪽 지역에서 미국 내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됐다. 저층부는 첨단 시설을 갖춘 오피스 공간이고 고층부는 900여 개 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았다. 호텔 운영은 인터컨티넨탈 체인이 맡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6월 개관 당시 "윌셔그랜드센터는 한국과 미국, 대한항공과 LA 카운티의 긴밀한 협력의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LA 체류기간 투숙할 호텔로 이 곳을 정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로 개관한 호텔인데다 서부지역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이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운영해와 호텔에 관한 한 전문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선택에 대해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여러 해석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LA에 들어선 새로운 5성급 호텔을 경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는 디자인업계 관계자의 풀이를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가시화로 한반도 현안을 중심에 놓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지은 호텔에 투숙한 건 의미심장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호텔을 떠나면서 총지배인에게 "호텔이 매우 멋지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줬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일정을 조율한 백악관 관계자도 호텔 측에 "가장 원활하게 협조가 이뤄진 호텔 중 하나다. 대통령도 호텔 서비스에 만족해했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