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장홍기(44)씨는 어깨힘줄이 파열돼 어깨 수술 잘하는 병원에 찾고 있다. 올 초에 운동 중 생긴 어깨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정형외과에서 검사한 결과 어깨힘줄파열로 나타났다. 수술이 시급하다는 의료진의 말에 따라 수술을 앞두고 있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힘줄이 파열되어도 어깨와 팔 움직임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십견이나 단순 통증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 힘줄 파열을 내버려 둘 경우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거나 재활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해다.
어깨힘줄 파열은 회전근개 인근에 힘을 받는 극하근, 극상근, 견갑하근 등이 파열된 것을 말한다. 어깨힘줄 파열 원인은 다양하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스포츠나 부상으로 발생할 때가 하는 경우도 있고 노년층의 경우 노령화로 인해 발병한다. 하지만 공통적인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서서히 약해지다가 파열된다. 어깨힘줄은 머리카락 같은 미세한 조직으로 이루어졌다. 쉽게 말해 여러 개의 가는 전선을 꼬아서 굵게 만든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흔히 알고 있는 ‘인대가 늘어났다.’ 말은 그중 몇 가닥이 끊어진 것으로 본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거나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서서히 약해지면서 전체가 끊어지는 것을 어깨힘줄 파열로 본다.
힘줄이 파열되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약물치료나 보존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수술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조그만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관절 내시경으로 수술하므로 어렵지 않게 수술할 수 있다. 또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 및 재활치료다.
구미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러 온 한 60대 환자는 “어깨힘줄이 파열된 채로 오랫동안 내버려 뒀더니 수술 후 재활치료가 1년 넘게 걸려 불편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배 전문의는 “퇴행성으로 힘줄이 파열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도 있다”며 “조기 검진을 통한 빠른 대처가 어떤 수술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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