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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임명전에도 북미회담 실무 주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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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임명전에도 북미회담 실무 주도할 듯

입력
2018.03.14 16: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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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전까지 5월 북미정상회담 실무 주도 관측

지난해 CIA국장 때 이어 이번도 인준 무난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한 가운데 후임으로 내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한 가운데 후임으로 내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이르면 4월말에야 공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휴회가 끝나는 4월9일 이후 인사청문회 개최가 가능하고, 상원 인준 표결에 2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내정자와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외교위원회는 폼페이오 내정자의 임명을 최대한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코커 위원장은 4월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자료 수집과 서류 검증 등 청문회 준비 작업이 2주 정도 필요하고 의회가 23일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청문회 개최는 다음달 9일 이후에 가능하다. 여기에 상원 인준 표결까지는 통상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내정자는 국무장관으로 공식 임명되기 전에는 CIA국장 직을 유지하며 5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중간에 두고 북한과 물밑 대화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이날 파격적으로 성사된 북미 정상회담은 충분한 사전 준비기간이 없는 만큼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폼페이오 국장의 국무장관 내정은 차질 없는 회담 준비에 도움을 줄 것 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폼페이오 내정자가 이끄는 CIA 라인은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전달했다. 게다가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은퇴 등으로 국무부 내 한반도 정책 라인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당분간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폼페이오 내정자 등 백악관 NSC의 장악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63년생인 폼페이오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위로 예편했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일하다 캔사스주에서 4번 연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초대 CIA 국장으로 임명됐고, 매일 같이 북핵 관련 동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해 온 인물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공화당에서도 유명한 대북 강경파다. 지난해 7월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넣는 것”이라며 북한이 민감해 하는 ‘레임 체인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 그의 상원 청문회 통과는 낙관적이다. 지난해 1월 CIA 국장으로 내정됐을 당시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었다. 당시 민주당에서 14표나 찬성표를 던진 만큼 돌발변수가 없는 한 국무장관 취임에는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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