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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벤저스, 여자 컬링대표팀 감동 신화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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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벤저스, 여자 컬링대표팀 감동 신화 닮아가나

입력
2018.03.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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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28)은 올림픽의 막이 내린 후 컬링에 대한 인기가 금세 식을 것을 우려했다.

김은정은 지난 9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 컬링대표팀의 스킵 서순석(47)과 함께 성화 점화 세리머니를 했다. 점화를 하기 앞서 서순석에 “만약 성적이 안 좋으면 컬링 인기가 '반짝' 하고 없어질까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그 동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국제무대에서 선전해 국민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그 인기와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림픽 종료와 함께 컬링도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질까 하는 진심 어린 걱정이었다.

평창올림픽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의 기운을 이어받은 ‘오벤저스’가 컬링의 열기를 패럴림픽 대회에서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서순석을 비롯해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 서드 이동하(45)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성이 달라 오성(五姓)에 슈퍼 히어로 영화 '어벤저스'가 합쳐져 오벤저스로 불린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개막 후 승승장구하며 연일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대회 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단 팀 킴이 연일 선전하며 국민들에 기쁨을 안겨준 것과 닮아있다. 대표팀은 13일 핀란드를 13-2로 꺾은 데 이어 스위스와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6-5로 승리하며 예선 6승(1패) 성적을 적었다. 준결승(4강) 진출 9부 능선을 넘긴 대표팀은 14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노르웨이를 상대해 2-9로 패했다. 11차례 예선전 가운데 7승을 거둘 경우 준결승에 오를 수 있기에 메달권을 바라보기 낙관적인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은 미국, NPA러시아, 슬로바키아, 캐나다까지 전통 컬링 강호들을 줄줄이 제압했고 캐나다의 경우 지난 3번 동안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강자다. 오벤저스의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에 그쳤던 ‘선배’ 대표팀들의 아쉬움을 안방에서 씻어내겠다는 의지다. 팀 킴이 예선전에서 “영~미!”를 외치며 선전할 때 TV앞에 모인 국민들도 다 함께 “영미”를 외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오벤저스도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키고 감동 스토리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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