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장발을 휘날린 김광현/사진=연합뉴스
양현종(30ㆍKIA)은 광주 학강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2013년 라식 수술을 받은 뒤 양쪽 시력이 모두 1.5로 정상 수준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안경을 쓸 만큼 안경 사랑이 대단하다. 양현종의 트레이드마크가 경기 중 항상 쓰고 나오는 고정형 스포츠 고글로 인식되는 이유이다. 그는 심지어 일상생활에서도 도수 없는 일반 안경을 착용한다.
이런 양현종이 안경을 벗어 던지고 올해 첫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시범경기에 안경을 벗고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 35개로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1볼넷 1탈삼진 등의 호투를 했다.
안경을 사랑하는 국내 대표 투수 중 하나로 꼽히는 양현종이 안경을 벗은 데는 “팀 우승과 KIA 좌완 최다승을 하면 안경을 벗고 던져보겠다”면서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방송사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올 시즌을 앞두고 23억원에 KIA 잔류를 택한 양현종의 구위는 거액의 연봉만큼이나 묵직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린 덕분이다. 24일 광주 kt 위즈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그는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패스트볼(빠른공) 최고 구속 144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1회는 공 10개로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건우를 1-4-3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양의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으나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3회에도 2사 이후 주자를 2루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잡고 4회부터 유승철로 교체됐다.
양현종의 호투에도 경기는 두산의 승리였다. 두산은 양현종이 물러난 이후 김민혁과 최주환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6회말 임창용(42ㆍKIA)을 상대로 김민혁이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때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류지혁이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살렸고 최주환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4-1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다시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강력한 원투펀치의 위용을 과시했다는 데 만족했다. 앞선 13일 개막전에 나선 헥터 노에시(31ㆍKIA)는 빠른 공 최고 구속 148km으로 3이닝 3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장원준(33ㆍ두산)과 맞대결(4이닝 1피안타 1실점 1자책 1볼넷)에서 이겼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2017넌 팔꿈치인대접합수술에서 돌아온 김광현(30ㆍSK)의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이날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비자책) 1볼넷 4탈삼진 등의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 47개 중 스트라이크가 39개였고 관심을 집중시킨 최고 구속은 152km(평균 구속 148km)가 나왔다. 김광현을 앞세운 SK 와이번스는 6-1로 완승하며 전날 8-5 역전승에 이어 마산 원정 개막 2연전을 기분 좋은 2연승으로 마감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이제 부상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다. 경기마다 변수가 있고 어려운 경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집중해야 한다. 이런 컨디션으로 계속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석민(33ㆍkt)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은 kt 위즈는 안방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4로 제압하고 개막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는 13-5로 대파했고 사직 원정길에 오른 LG 트윈스는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따돌렸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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