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기존보다 데이터를 최대 3.3배 제공하는 새 요금제 시리즈를 14일 출시했다. KT 가입자끼리 쉽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앱도 내놨다. LG유플러스의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와 SK텔레콤의 약정 폐지 및 위약금 축소에 이어 KT까지 새 상품으로 요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KT 새 요금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은 월 3만2,890원부터 10만9,890원까지 총 9종으로 구성돼 있다. 2년 약정을 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SK텔레콤이 최근 내놓은 ‘무약정 플랜’과 비슷하지만 KT는 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중심으로 혜택을 늘린 게 특징이다.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월 3만2,890원)은 기존 3만원대 요금제보다 3.3배 많은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월 4만원대 요금제에도 데이터가 2배 많아져 매월 최소 5,500원의 요금할인 효과가 있다.
새로 출시된 앱 ‘Y데이터박스’는 KT의 LTE 가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특정인 1명을 지정해 남는 데이터를 나눠주는 ‘데이터 선물하기’ ▦특정인을 지정하지 않고 최대 10명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는 ‘데이턱’ ▦내 데이터 사용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등이 주요 기능이다. 기존에는 가족끼리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KT 가입자 전체로 데이터 공유 대상이 넓어졌다.
선택약정 이용자들이 1년 또는 2년의 약정 기간 중도에 재약정할 때 발생하던 위약금도 이날부터 없앴다. 올 하반기에는 로밍 음성통화 요금을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부과하는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통3사가 일제히 요금제 개편에 나선 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의 영향이 컸다. 정부는 법제화를 통한 보편요금제(월 2만원 통화 200분ㆍ데이터 1GB) 도입을 추진 중인데, “충분한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출시된다면 법제화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사가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는 요금체계 변화에 나서는 이유다.
박현진 KT유무선사업본부 본부장은 “저가 요금제에도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무약정 요금제와 데이터 선물 앱, 선택약정제도 개편 등으로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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