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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0년 만에 최소 관중 흑역사, 돌파구가 없다

입력
2018.03.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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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프로농구팀 고양 오리온 외국인 선수 헤인즈/사진=OSEN

한때 겨울 스포츠를 대표하던 프로농구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구단 운영을 포기하는가 하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도 연일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KBL에 따르면 2017-2018시즌 정규리그의 관중이 총 75만4,9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2017시즌 83만2,293명에 비해 9.3%나 감소한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796명으로 지난 시즌 3,083명보다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3,000명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1997~1998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1997-1998시즌의 경우 평균 2,831명이 들어왔고 올해가 2,000명대 관중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시즌으로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비단 이번 시즌만이 아닌 관중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프로농구 평균 관중은 2013~2014시즌 4,372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규리그 총 관중도 2014~2015시즌 104만명 이후로는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농구계는 관중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루한 수비 농구를 꼽고 활발한 공격 농구로 전환을 꾀했다. 그 결과 올 시즌 평균 득점이 지난 시즌(79.1점) 대비 5점이 늘어난 84.1점을 나타냈음에도 관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암담한 실정이다.

KBL이 최근 “2018~19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는 2m 이하, 단신 선수는 1m86cm 이하로 정했다”고 밝힌 것도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지만 오히려 거꾸로 가는 탁상 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KBL은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에 대해 “경기 속도가 빨라져 평균득점이 올라가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질적인 농구 인기 회복의 도화선이 될 국제 경쟁력의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효과만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상대적으로 겨울 프로 스포츠의 맹주를 다투던 프로배구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점은 농구계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지난 1월 중순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2018 V리그는 전반기에 0.831%(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평균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2016-2017 V리그 동기간 평균인 0.757%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프로야구(2017년 0.884%)를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약 0.2%대에 머무는 프로농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프로 스포츠의 시청률은 향후 리그 마케팅사업 자료와 중계권료 협상의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프로농구는 하루빨리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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