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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 너무 한가하다?’ 신태용호 평가전 상대를 보는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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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 너무 한가하다?’ 신태용호 평가전 상대를 보는 다른 시선

입력
2018.03.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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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신태용호/사진=KFA 제공

‘온두라스, 보스니아ㆍ헤르체코비나, 볼리비아, 세네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변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5~6월에 치르는 평가전 상대다. 그나마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세네갈은 비공개 연습경기 형식이 된다. 물론 축구는 이름값만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당장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2002년 거스 히딩크(72ㆍ네덜란드)호는 개최 직전인 5월 국내에서 치른 잉글랜드, 프랑스와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과 국민적 기대감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뤄낸 2010년 허정무(63)호는 세계 최강 스페인과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의 행보와도 대조를 이룬다. 스웨덴이 앞으로 평가전을 칠레, 페루 등 남미 강호들과 치르고 멕시코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덴마크 등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본선 전의 실전 테스트 상대를 모두 결정한 신태용(48)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향한 잰 걸음이 시작됐지만 평가전 상대를 놓고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각에서는 “틀림없는 사실은 스웨덴이나 멕시코도 한국은 딱히 신경 쓰고 있지 않아 보인다”며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제기한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평가전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상대도 원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만큼 우리 인기가 없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5월 28일과 6월 1일 국내에서 각각 온두라스와 보스니아ㆍ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한다. 보스니아ㆍ헤르체코비나전은 출정식을 겸한다. 이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차례로 맞붙는다. 세네갈전은 코칭스태프의 요청과 양 팀 합의 하에 비공개 연습경기로 열린다. 대표팀은 세네갈전을 치른 뒤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질보다는 양을 택한 격이 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은 “선수,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결과 본선을 앞두고 소집기간 중 4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유럽과 북중미, 남미 팀을 골고루 상대함으로써 본선에서 만날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호의 월드컵 로드맵도 사실상 완성됐다. 4차례 평가전에 앞선 5월 14일 최종 엔트리가 공개될 예정이고 일주일 뒤에는 선수들을 소집한다. 최종 엔트리 발표와 소집일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조기 소집과 관련해 프로축구연맹과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준희(48) KBS 해설위원은 “평가전 상대가 약한 인상이 없지 않아 있다”며 “모든 상대를 강팀으로 할 필요는 없고 대회 직전에는 의도적으로 수월한 팀과 몸 풀기 성격의 평가전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팀 정도는 더 나은 상대가 있으면 좋을 법했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니아ㆍ헤르체코비나는 사실 괜찮게 잡은 케이스지만 온두라스나 볼리비아 중 하나 정도는 조금 더 나았으면 좋았겠다. 볼리비아는 멕시코와 유사한 면이 있으나 문제는 시기와 장소이다. 볼리비아 입장에서 그리 총력을 다 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스웨덴은 멕시코에 가장 가까운 팀들과 평가전을 잘 잡았고 멕시코도 유로피언 매치업을 통해 적어도 피지컬적인 적응력을 높일 심산”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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