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이쯤되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26ㆍ토트넘)을 가리키는 지표들이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고 있으며 컵 대회를 아우르면 18골로 늘어난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 가운데 3번은 멀티골(2골)을 기록해 4경기 동안 무려 7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내 득점랭킹 8위에 올라있다. 바로 위 7위는 리버풀 에이스의 호베르토 피르미누(26ㆍ브라질ㆍ13골)가 있으며 아래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윙어로 손꼽히는 에당 아자르(27ㆍ벨기에ㆍ11골)부터 알바로 모라타(26ㆍ스페인ㆍ10골), 웨인 루니(32ㆍ잉글랜드ㆍ10골)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진한다. 득점 상위권인 4위 라힘 스털링(24ㆍ잉글랜드ㆍ15골)과 불과 3골 차이다. 리그 득점 상위 20명 가운데 아시아인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한 주간 활약을 반영해 산정하는 파워 랭킹에서 손흥민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30라운드 파워 랭킹 포인트 9,520점으로 리그 선수들을 모두 재치고 정상에 섰다. 지금 기록대로면 이달의 선수상(3월) 수상도 높게 점쳐볼 수 있다. 3월 말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기간이라 일정이 앞당겨졌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작렬한 지난 12일 본머스전이 토트넘의 3월 마지막 리그 경기였다. 리그 활약을 토대로 한다면 이달의 선수에 올라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단순히 이번 시즌에만 보여주는 반짝 활약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총 21골을 넣으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 중 한 시즌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이달의 선수상만 2회 수상했다. 월드클래스를 구분하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기준은 없지만 손흥민이 걷고 있는 길을 본다면 ‘월드클래스가 아님’을 반박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 보인다.
월드클래스를 가리키는 지표 중 하나는 바로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최근 이적 시장이 과열됐지만 몸값 ‘천 억’은 예로부터 스타 선수의 주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로 인식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이번 달에 책정한 손흥민의 현재 시장가치는 8,650만 유로(약 1,100억원)다. 즉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은 1천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CIES는 선수의 시즌 성적과 나이, 향후 잠재력 등을 두루 고려해 시장가치를 산정한다. 아직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지 손흥민의 가치는 평가 절하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활약에 이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군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손흥민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트렌드] '워너원부터 NCT까지' 3월, 보이그룹 대전
[카드뉴스] ‘전지적 영자시점’ 이영자의 이촌동 - 한남동 맛집 LIST 어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