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로 자유로 50km 연비 테스트에 나섰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후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던 그랜저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자 가장 친환경적인 그랜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차량이다. 특히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현대차의 결과물인 만큼 자유로에서의 효율성이 궁금했다.
과연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자유로에서 어떤 결과를 선보일까?
기존의 파워트레인을 개량한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기존의 그랜저 HG 하이브리드 대비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구조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 159마력과 21.0kg.m의 토크를 내는 2.4L 가솔린 엔진과 35kW를 내는 전기 모터의 조합, 그리고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해 개별 세팅된 변속기를 조합한 것 역시 그대로다.
하지만 의미있는 변화는 존재한다. 출력은 이전과 다름이 없지만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실제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리터 당 16.2km/L(복합 기준)라는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연비형 타이어가 장착되어있다.
*도심 16.1 km/L, 고속 16.2km/L
자유로 주행에 나선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휠을 자유로로 향했다. 가양대교 북단에서 자유로에 합류하면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자유로의 풍경은 평소와 같았다. 차량이 제법 있었지만 '주행에는 문제가 없는' 딱 그 정도였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속도를 90km/h까지 올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둔하다. 아무래도 차량의 체격에 비하면 차량의 출력이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다. 정확히는 비슷한 체급의 하이브리리드 차량 대비 전기 모터의 힘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정숙함과 안락함은 인상적이다.
기본기는 충분히 끌어 올린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가속감이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그 외의 움직임은 인상적이다. 확실히 과거의 차량과는 달라진 완성도가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노면의 대한 대응이 능숙한 편이다. 물론 휠이 17인치 휠이라 그렇겠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탑승자에게 불쾌감을 줄 충격은 전달될 일은 없어 보인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자유로와 같이 노면이 썩 좋지 않는 도로, 그리고 댐퍼가 급작스럽게 반응해야 할 때에는 자잘한 충격이 중첩되면서 차량이 파르르 떨리는 듯한 느낌, 그리고 댐핑의 반응이 한계 영역에 가까워질수록 급격히 건조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물론 대중적인 수준에서는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일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의 주행이 그랬던 것처럼 일산과 파주를 지나니 도로는 정말 한적해지고 여유로 가득했다. 그랜저 IG는 계속 여유로운 주행을 이어가며 주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왠걸, 자유로 끝에 위치한 통일교 앞에 '촬영금지'라는 표지판이 다시 붙은 것이다.
부득이하게 자리를 옮겨 마무리를 해야했다.
준수한 효율성을 보여준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제한된 속도 영역에서만 전기모터가 개입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 상 고속 주행에서 효율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최근 많은 차량들이 보다 고속 영역에서도 전기의 힘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49.4km의 주행 거리를 18.0km/L의 기록으로 달린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기록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18km/L의 기록이 결코 낮은 건 아니었지만 최근 고속 주행에서도 강점을 드러내는 다른 차량들이 머리 속에 맴돌았기 떄문이다.
효율성과 대형 세단의 여유를 담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사실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아주 우수한,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또 주행 중간중간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구매욕을 당기는 가격 구성이나 대형 세단으로서의 여유 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외면하기 힘든 이유를 만드는 큰 요인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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