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왼쪽)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여성 사령탑들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을 돌이켜 봤다.
V리그 사상 세 번째 여성 사령탑으로 올 시즌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49) 감독이 1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끝으로 2017-2018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두 사령탑의 올 시즌 운명은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 아픔을 딛고 이번 시즌엔 일찌감치 3위를 확정해 2년 만의 ‘봄 배구’ 잔치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4위(14승 16패)로 마감했던 현대건설은 이도희 감독 체제에서 순위를 한 계단 더 끌어올렸다. 반면 작년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최하위(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도희 감독은 “감독 첫 부임이지만 선수들이 참 잘 따라줬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즌 말미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가 부상으로 외인 교체를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 대신 소냐를 긴급 투입했지만 팀 적응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를 앞둔 현대건설의 최대 과제는 소냐의 활약이다.
현역시절 ‘컴퓨터 세터’ 별명을 가졌던 이 감독은 세터 이다영에 맞춤형 스승이 되어 날개를 달아줬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이다영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 센터가 전무했고 봄 배구에 임박해 이다영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안았다. 이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여 "올 시즌을 끝으로 비시즌 동안 백업 세터를 키울 것이다"며 신인 세터 김다인을 지목했다. 선수 운영 풀이 좁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우승팀에서 1년 만에 꼴찌가 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가장 아쉬웠고 특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못 이긴 게 생각난다”며 “부임한지 4년이 됐지만 올해 특히 많은 것을 경험한 시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플레이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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