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봄 야구'와 함께 거포가 돌아왔다. '홈런왕' 박병호(32·넥센)가 시범경기 시작을 대포로 열었다.
박병호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5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그의 KBO리그 복귀전이다.
3년 만에 선 국내 무대에서 변함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박병호는 2-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민우(23)의 2구째 시속 136km짜리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병호가 국내에서 홈런을 때려낸 건 2015년 10월14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881일 만이다. 이날 볼넷과 좌익수 뜬공도 하나씩 기록한 박병호는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을 올렸고, 넥센은 5-4로 이겼다.
박병호에게 2018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다. 홈런왕의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4년 연속(2012~2015시즌) 홈런 1위에 올랐던 그는 2016시즌을 앞두고 미국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고 꿈의 무대로 떠났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로 이관된 후 빅리그로 복귀하지 못했고, 결국 시즌 뒤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단 8경기만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다시 빠르게 국내 무대에 적응해야 한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을 이겨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첫 출전부터 대포를 쏘아 올리면서 부담감을 덜어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시범경기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 타석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정식 경기라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며 "타이밍이 조금 늦어서 홈런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넘어갔다. 시즌 전까지 적응을 하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와 함께 KBO리그로 돌아온 국내 유턴파 타자들도 나란히 첫 안타를 개시했다. 지난 겨울 LG와 4년, 115억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김현수(30)는 이날 사직 롯데전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몸에 맞는 볼, 4회 삼진을 당했던 그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 세 번째 투수 이명우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2015시즌 뒤 미국 볼티모어와 FA 계약을 맺었던 그는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뒤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됐고, 시준 뒤 FA 자격을 다시 얻어 국내 복귀를 택했다. 정교한 타격 능력에 수비까지 갖춘 김현수를 얻은 LG는 4-3으로 롯데를 꺾고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올렸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문을 두드렸던 kt 황재균(31)도 안타 하나를 뽑아냈다. 수원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배치된 황재균은 4타수 1안타를 올렸다. 그는 1-1로 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와 권오준(38)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kt는 삼성을 3-2로 눌렀다.
광주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KIA가 두산을 5-4로 물리쳤다. 지난해 20승을 올려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던 KIA 헥터(31)는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마산에서는 SK가 8-4로 NC를 물리쳤다. SK는 0-4로 뒤진 8회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했고, 9회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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