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시범경기가 열린 13일 5개 구장에서는 볼거리들이 쏟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가 홈런으로 복귀 신고를 했고, 김현수(LG)와 황재균(kt)도 나란히 안타를 만들어 냈다. 국내외 에이스들과 신인 투수들도 빛나는 호투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박병호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 3회초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홈런왕의 부활을 예고했다. 4년(2012~2015)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다 메이저리그로 떠났던 박병호가 2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터뜨린 홈런포다.
김현수는 사직구장 롯데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황재균은 수원구장 삼성전에 5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권오준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세 선수의 소속팀은 모두 승리했다. 넥센은 한화를 5-4로, LG는 롯데를 4-3으로, kt는 삼성을 3-2로 각각 꺾었다.
KIA와 두산 광주 경기에서는 에이스들의 건재함을 확인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 헥터 노에시(KIA)와 8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낸 장원준(두산)은 각각 3이닝 무실점,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올 시즌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조시 린드블럼은 4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KIA가 5대 4로 승리했다. SK는 마산구장 NC전에서 경기 내내 끌려가다 8회 5점, 9회 3점을 몰아 터트리며 8-4로 역전했다.
해외 용병들과 국내 거물급 신인들의 호투도 빛났다. 올 시즌 KBO에 데뷔하는 LG 타일러 윌슨과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는 이날 잠실 맞대결에서 각각 5이닝 1실점, 4이닝 무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윌슨은 1회 손아섭(롯데)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이후 사사구 없이 5회까지 책임졌고, 듀브론트 역시 4이닝을 무피안타(2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수원구장에서도 거물급 신인 양창섭(삼성)이 4이닝을 1실점(3피안타)으로 막았고, 올해도 kt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고영표도 5이닝 1실점(5피안타)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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