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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청신호, '오벤저스' 컬링 대표팀 신화는 계속

입력
2018.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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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오벤저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핀란드를 완파해 준결승(4강) 진출 희망을 밝혔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핀란드와 예선 6차전에서 11-3으로 완승했다. 지난 12일 독일전 석패(3-4패)의 아픔을 딛고 핀란드에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이번 대회 6전 5승 1패가 되며 승수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총 11차례 예선전에서 7승 이상을 달성하면 준결승에 오를 있기에 남은 5번의 경기 동안 2승 이상을 거둔다면 메달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한국은 1엔드부터 4점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3, 4엔드에서 1점씩 허용하며 4-2로 상대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5엔드에서 다시 4점을 따냈다. 6엔드에 또다시 1점을 내줬지만 7엔드에 3점을 뽑아 핀란드의 항복을 받아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이번 평창 패럴림픽 대회 최고의 스타다. 스킵 서순석(47)을 시작으로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 서드 이동하(45)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 컬링대표팀이 ‘팀 킴’이라면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5명 모두 성이 다르다. 오성(五姓)에 슈퍼 히어로 영화 '어벤저스'가 합쳐져 오벤저스로 명명했다. 성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대표팀의 끈끈한 단결력만큼은 최고다. 모두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됐다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컬링을 매개로 똘똘 뭉쳤다. 이제는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휠체어컬링은 남녀 종목으로 나뉘지 않고 혼성으로 8엔드 경기를 치른다. 스위핑(빗자루질)을 따로 하지 않으며 딜리버리 스틱이라고 불리는 긴 장대를 써서 스톤을 하우스로 보낸다. 보다 정교한 샷이 요구되기에 긴장감은 더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편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긴 ‘스키 간판’ 신의현(37·창성건설)은 두 번째 메달 사냥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신의현은 13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바이애슬론 남자 12.5㎞ 좌식 경기에서 50분 01초 9의 기록으로 17명의 선수 중 5위에 올랐다. 그는 초반 2.37㎞까지 1위를 달렸지만 사격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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