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시작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폐지 위기에 놓였다. 김태호 PD가 연출에서 물러난 뒤 프로그램이 휴식기에 들어가서다. 김 PD가 제작 일선에서 물러난 뒤 유재석 박명수 등 기존 멤버들이 잇달아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굳힌 뒤라 방송가에선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MBC는 13일 “‘무한도전’의 변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3월 말 이번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PD의 후임으로 최행호 PD를 내세워 ‘무한도전’ 시즌2 제작을 논의했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MBC는 “김 PD는 올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알렸다. 방송사는 ‘무한도전’ 시즌2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김 PD가 올 가을 새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면 프로그램은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김 PD는 10여 년 동안 ‘무한도전’을 이끌며 수 차례 아이디어 고갈과 피로를 호소해왔다. 최근 ‘무한도전’ 연출자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다시 ‘무한도전’을 이끄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무한도전’은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잠정 휴식기에 들어간다. 후속 프로그램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하지 않는다. MBC는 “새 출연자를 영입해 새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4월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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