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유 법학과, 가족 동반 편입학
아버지와 함께 등교하는 딸도 ‘화제’
어머니와 자녀(아들ㆍ딸)가 동시에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편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큰 수술을 받은 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등교하는 딸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만학의 열정과 인생의 경륜을 가진 가족끼리 서로 격려하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이들 두 가족은 모두 올해 경남 양산의 와이즈유 영산대 법학과 편입생들이다.
13일 와이즈유에 따르면 만학의 꿈을 이룬 어머니 박영자(46)씨와 아들 박진현(25)씨, 딸 박은영(21)씨는 올해 동시에 와이즈유 법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 박영자씨와 두 자녀는 각각 2015년, 2016년, 2018년 부산 모 전문대를 졸업하고 이번에 와이즈유에 편입했다. 박씨는 최근 열린 법학과 신입생환영회에서 “오랜 바람이었던 법학을 자녀와 같이 공부하게 돼 기쁘다”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 만학도로 입학했던 법학과 4학년 정창용(71)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하자 큰 수술을 받고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딸 정기향(44)씨가 아버지를 모시고 등ㆍ하교를 돕기 위해 직접 와이즈유 법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 정기향씨는 “아버지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었고, 저 자신도 법학을 공부하고 싶어 편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가족이 만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와이즈유 법학과 ‘성인 학습자반’은 2011년 개설돼 올해로 8년째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교육부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성인학습자에 친화적인 학사제도를 마련하는 등 동남권의 평생교육 거점대학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구욱 와이즈유 총장은 “올해는 특히 성인학습자를 위한 ‘성인 인문학반’을 개설하고 공과대학에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재직자반’을 운영하는 등 평생학습사회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학사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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